AWS SUMMIT SEOUL 2026 후기
처음 다녀온 솔직한 후기와 다음 참가자를 위한 팁
AWS Summit Seoul 2026 에 다녀왔습니다. 그런데 손에 쥐고 돌아온 건 굿즈도, EXPO 부스도 아니었습니다. 3개 층을 가득 채운 행사장을 헤매다, 정작 가장 오래 남은 건 한 세션에서 들은 한 문장이었습니다.
그 세션은 Anthropic 이 후원한 「에이전트의 진화」였습니다. 발표를 듣고 나니, 올해 Summit 의 후기는 결국 이 한 세션 이야기로 수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
에이전트를 배포한 기업, PoC 에 머문 기업
발표자는 Anthropic 의 Applied AI Architect 장동진 님이었습니다. 제목은 「에이전트의 진화」, 메시지는 단순했습니다 — Claude 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엔터프라이즈 지식 업무 전반에서 에이전트 전환을 이끄는 프론티어 모델이라는 것.
발표는 Anthropic Applied AI 팀이 현장에서 관찰한 내용을 세 갈래로 풀었습니다.
- 가능성의 경계를 바꾼 모델 역량 트렌드 — 무엇이 새로 가능해졌는가
- Anthropic 경제 연구의 시사점 — 그 변화가 일하는 방식에 어떤 의미인가
- 실제 운영 환경에 에이전트를 배포한 기업과 PoC 에 머문 기업의 차이
세 번째가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. 누구나 PoC 는 합니다. 하지만 그것을 운영 환경까지 밀어 올린 기업과, 데모에서 멈춘 기업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.
코딩은 AI, 리뷰는 사람
세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DX 가 아니라 AX 로 넘어가야 한다는 방향성이었습니다. AI Transformation — 단순히 도구를 하나 더 들이는 게 아니라, 일하는 관점 자체를 뒤집는 전환입니다.
가장 선명한 예시는 코드 리뷰였습니다.
지금까지는 사람이 코드를 작성하고 AI 가 리뷰했습니다. 앞으로는 AI 가 코드를 작성하고 사람이 리뷰해야 합니다.
같은 두 역할인데 주체가 뒤바뀝니다. 그리고 이 작은 역전이 생산성의 크기를 바꿉니다. 사람이 작성이라는 병목에서 벗어나면,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모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.
중요한 건 이게 개발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. 발표는 Claude Code 가 개발자는 물론 비개발자에게도 이 전환점을 받아들이게 한다고 짚었습니다.
예를 들어 비슷한 양식의 문서를 자주 작성하는 직장인을 생각해 봅니다.
- 지금: 사람이 보고서를 작성하고, AI 가 검토합니다.
- 전환 후: AI 가 양식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고, 사람이 그 결과를 검토합니다.
문서를 처음부터 채우는 시간이 줄고, 사람은 검토와 판단, 그리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. 코드든 보고서든 구조는 똑같습니다 — 생성은 AI 에게, 검증은 사람에게.
사실 이 글을 쓰는 방식도 이미 그렇습니다. 이 블로그는 Claude Code 와 나눈 대화를 초안으로 받아, 제가 검토하고 다듬어 올립니다. 세션에서 들은 전환점에, 저는 이미 한 발을 걸치고 있던 셈입니다.
현장은 어땠나
여기까지가 가져온 것이고, 이제 솔직한 후기입니다.
현장감은 분명 좋았습니다.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3개 층에서 행사가 진행됐는데, 세션별 구역 간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. 참가자도 많아서, 듣고 싶은 세션으로 제때 이동하는 것 자체가 일이었습니다. 동선에서 빠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컸습니다.
다음 참가자를 위한 팁 한 가지. EXPO 를 둘러보고 싶거나, AWS 굿즈가 탐나거나, 무엇보다 현장의 공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— 다녀올 만합니다. 다만 올해는 라이브 스트리밍도 함께 진행됐습니다. 핵심 세션 내용만 챙기는 게 목적이라면, 꼭 현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는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.
남는 것
올해 Summit 에서 가장 큰 수확은 부스가 아니라 한 세션의 방향성이었습니다. 「에이전트의 진화」가 던진 건 새 기능 목록이 아니라, 일하는 관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.
역할을 뒤집는 것이 AX 의 핵심입니다. 사람이 만들고 AI 가 검토하던 자리를, AI 가 만들고 사람이 검토하는 자리로 옮기는 것. 코드에서 시작했지만 문서로, 그리고 지식 업무 전반으로 번질 흐름입니다.
그리고 그 전환은 개발자만의 숙제가 아닙니다. 비슷한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, 생성을 AI 에게 넘기고 자신은 검증과 판단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. Summit 의 한 세션이 남긴 건, 결국 그 한 줄이었습니다.

